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리니지" 세계에
대단한 화젯거리가 하나 있었다.
바로
17살 짜리 "성주"
게임 속에서 "성주"는
수백 명의 플레이어를 거느리며
어마어마한 돈과 권력을 가진 존재였기에
17살 짜리가 성주가 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가 돌연
리니지 세상에서 잠적하게 된다.
나 역시 그 당시
리니지에 푹 빠쪄 있어
그 사건을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한 권의 책을 통해 그의
행방을 접하게 됐다.
300억에 회사를 매각한
사업가가 되어 있었다.
문득 현실보다
가상세계를 더 중시하는 제가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부보님의 사업이 연속으로
실패하는 것도 보였고요
그래서 게임 속에서 열심히 살던 것
반만큼만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보기로 한 거죠.
게임해서 판 돈 5천만원으로
스무 살에 사업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 신문에서 본 것들을 떠올려서
온라인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이었죠.
8년 만에 그 회사를 키워
대기업에 매각한 겁니다.
네 맞아요. 정말 어려웠어요.
어린 대표를 신뢰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치만 어떻게든 성공시켜서
반드시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원칙을 하나 정했습니다.
일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제품 사진을 하나도 안 넣고
우리 직원들의 사진과 글만 넣었어요.
당연히 쇼핑몰은
제품을 멋지게 보여줘야 한다며
외주 업체 직원까지 저를 뜯어 말렸죠.
또 당장에 이윤이 떨어져도
직원 복지에 돈을 더 썼어요.
역시 주변에서는 걱정했지만
제 이유는 간단했어요.
리니지 성주를 할 때 느낀 건
남들의 방식대로 따라 가면
1등 하기가 더 어렵다는 거였어요.
남들처럼 공부할 때는
흥미도 성과도 딱히 없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니까
나이 많은 어른들도 저한테 세금을 내며
존댓말을 썼거든요.
창업 준비를 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해내고 상도 타서
결국 부모님의 반대도 꺾을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저같이 "틀렸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언더독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4ㄷ54ㄱ
"쟤는 틀렸어"라는 사람들의 말은
주눅들지 않고 결과로 보여줬을 때
"쟤는 뭔가 달랐어"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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